실업고, ‘전문고’로 이름 바꾸고 체질개선…인문계 변신도
농고, 상고, 공고가 사라지고 있다.
‘실업고’로 불리던 전문계 고등학교는 경제개발 시대에는 산업 기능 인력 양성의 주역으로 각광 받았지만, 정보화 시대로 재편되면서 지원 학생이 크게 주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학교들이 특성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농업고는 자연과학·생명과학·생명산업고 등 미래 생명 농학 관련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상업고는 국제통상·정보·산업·인터넷·미디어 쪽으로, 공업고는 사이버·디지털미디어·전자정보고·산업과학·자동차·항공·제철·로봇고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관광·미용·게임 과학·도예·애니메이션·조리 과학·경마 축산·골프고등학교 등 특화된 고등학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교육부의 통계를 보면, 전국 703곳의 전문계고 가운데 2000년 이후 197곳(28%)이 학교 이름을 바꿨으며 개명과 함께 체질 개선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월12일 ‘실업계고’의 명칭을 ‘전문계고’로 바꾸고, 특성화 학교 지원을 크게 늘리는 등 체질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 130여곳인 특성화 고등학교를 2009년까지 300여곳으로 늘릴 참이다.
영·호남·강원·충청 등 지역을 대표했던 전문계 고등학교들의 인문계 전환도 눈에 띈다.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112년 전통의 부산상고는 2004년 개성고등학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졸업한 87년 전통의 목포상고는 2001년 전남제일고로 학교 이름을 바꿨다. 설기현·이을용 등을 배출한 70년 축구 명문 강릉상고는 강릉제일고, 85년 전통의 대구상고는 상원고로, 충청권 사학 명문인 대전상고는 우송고 등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인문계로 변신했다.
부산 개성고 조재상 교장은 “시대가 바뀌면서 상업 관련 인력의 수요가 줄어 학교 이름과 성격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제천 의림공고는 2000년 한국광산공고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제천 산업고로 이름을 바꿨으며, 충북상고는 2001년 충북정보산업고를 거쳐 2002년에는 충북인터넷고로 다시 바꾸는 등 수시로 이름을 바꾸는 학교도 늘고 있다. 학교 이름과 체질을 바꾸면서 새롭게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1970년 개교한 운봉축산고는 전북축산고를 거쳐 2001년 한국경마축산고로 특성화한 뒤 지원자가 늘고 있다. 92년 문을 연 서울 강남공고는 2005년 서울 로봇고로 이름을 바꾸고 첨단 로봇 관련 인력을 키우고 있으며, ‘야구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 선린상고는 개교 101돌을 맞은 2000년 선린 인터넷고로 이름을 바꾸면서 미래 첨단 전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국종합,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제천 의림공고는 2000년 한국광산공고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제천 산업고로 이름을 바꿨으며, 충북상고는 2001년 충북정보산업고를 거쳐 2002년에는 충북인터넷고로 다시 바꾸는 등 수시로 이름을 바꾸는 학교도 늘고 있다. 학교 이름과 체질을 바꾸면서 새롭게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1970년 개교한 운봉축산고는 전북축산고를 거쳐 2001년 한국경마축산고로 특성화한 뒤 지원자가 늘고 있다. 92년 문을 연 서울 강남공고는 2005년 서울 로봇고로 이름을 바꾸고 첨단 로봇 관련 인력을 키우고 있으며, ‘야구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 선린상고는 개교 101돌을 맞은 2000년 선린 인터넷고로 이름을 바꾸면서 미래 첨단 전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국종합,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