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
‘시의회·단체 도시철도 지하화 반대’ 인터뷰 중
시의회 공개사과를…시민단체, 고발 검토 “일부 시의원과 단체 등이 대안 없는 발목잡기 비판을 하는 바람에 대구가 어려워졌다”고 한 김범일 대구시장의 발언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17일 장경훈 의장과 최문찬·김충환 부의장 등 의장단 긴급모임을 열어 “김 시장의 발언이 의원들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며 김 시장에게 사과를 받아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 의장은 “18일 오전 김 시장을 만나 구체적인 진의를 알아본 뒤 공개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몇몇 시의원들은 또 19일 열리는 임시회의 때 5분발언을 통해 김 시장에게 발언의 경위를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 시장의 발언 파문은 지난 10일 지역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도시철도 3호선이 지상화로 확정됐는데도 일부 시의원과 단체에서 반대를 한다”며 “대안 없는 비판, 맹목적 비판, 발목잡기 비판이 현재 대구의 위기 상황을 불러온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지난 13일 5대 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김 시장의 발언을 일제히 비난했다. 전체 의원 29명 중 27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정해용·권기일 의원 등은 “김 시장이 2011년 육상선수권 대회를 유치한 뒤 자아도취에 빠져 시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시철도의 지상화을 주장해 ‘발목잡기 비판’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동희 의원도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발목잡기냐”고 따졌다. 도시철도 지하화 성명을 낸 대구발전연구회도 “오만하고 권위주의적인 생각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발전연구회 이사장 백승홍 전 의원은 “김 시장이 인터뷰 도중 대구발전연구회의 이름을 거론했다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발언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문이 크게 일자 김 시장은 “발언의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 시장쪽은 “도시철도가 이미 지상화로 결정됐으며,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뤄 지하화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는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반대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19일 시의회 의장단을 만나 구체적인 발언 경위를 설명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동호동 서리못∼수성구 범물동 관계삼거리 13.95㎞를 모노레일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3호선의 일부 도심지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들어 최근 지상화로 최종 결정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시의회 공개사과를…시민단체, 고발 검토 “일부 시의원과 단체 등이 대안 없는 발목잡기 비판을 하는 바람에 대구가 어려워졌다”고 한 김범일 대구시장의 발언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17일 장경훈 의장과 최문찬·김충환 부의장 등 의장단 긴급모임을 열어 “김 시장의 발언이 의원들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며 김 시장에게 사과를 받아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 의장은 “18일 오전 김 시장을 만나 구체적인 진의를 알아본 뒤 공개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몇몇 시의원들은 또 19일 열리는 임시회의 때 5분발언을 통해 김 시장에게 발언의 경위를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 시장의 발언 파문은 지난 10일 지역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도시철도 3호선이 지상화로 확정됐는데도 일부 시의원과 단체에서 반대를 한다”며 “대안 없는 비판, 맹목적 비판, 발목잡기 비판이 현재 대구의 위기 상황을 불러온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지난 13일 5대 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김 시장의 발언을 일제히 비난했다. 전체 의원 29명 중 27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정해용·권기일 의원 등은 “김 시장이 2011년 육상선수권 대회를 유치한 뒤 자아도취에 빠져 시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시철도의 지상화을 주장해 ‘발목잡기 비판’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동희 의원도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발목잡기냐”고 따졌다. 도시철도 지하화 성명을 낸 대구발전연구회도 “오만하고 권위주의적인 생각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발전연구회 이사장 백승홍 전 의원은 “김 시장이 인터뷰 도중 대구발전연구회의 이름을 거론했다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발언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문이 크게 일자 김 시장은 “발언의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 시장쪽은 “도시철도가 이미 지상화로 결정됐으며,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뤄 지하화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는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반대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19일 시의회 의장단을 만나 구체적인 발언 경위를 설명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동호동 서리못∼수성구 범물동 관계삼거리 13.95㎞를 모노레일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3호선의 일부 도심지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들어 최근 지상화로 최종 결정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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