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후생동 강당에서 서울시 간부들을 상대로 한 ‘중앙-지방간 상생·협력의 조화로운 파트너십 구축’ 주제의 특강에서 “행자부와 서울시에는 치유되지 않은 앙금이 있다”며 “(행자부와 서울시 사이에) 감사 문제로 생긴 법률적 쟁송을 말끔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자부가 지난해 12월 “정부종합감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울시 감사관 등 시 공무원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함으로써 불거진 두 기관간 갈등이 해소되게 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박 장관의 발언은 서울시 감사관 등에 대한 형사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강의에서 “공직사회의 문제점은 ‘철밥통’으로 생산성이 낮고 비전문가 집단이라는 것으로, 공무원들이 변하지 않으면 민간 조직에 방해가 되고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게 된다”며 공직사회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 조직이 민간으로부터 필요한 인재를 데려와 민간의 참여를 유도한 대표적인 공직 혁신 사례”라고 평가하고 “시민을 단순히 행정서비스를 받는 고객의 입장이 아니라 행정 계획 수립과 평가에 참여하는 파트너로 끌어 올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특강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18일 행자부의 ‘수요 혁신포럼’에서 특강을 한 데 대한 화답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행자부 장관이 서울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