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6월 지하철공사 등 4곳…출연·출자기관 일부도
대구시의회가 2일 열리는 임시회의에서 지방 공기업을 감사할 ‘공기업 특별위원회’를 꾸린다.
시의회는 “지방 공기업은 대구시 등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설립한 뒤 해마다 또 운영비를 지원하지만 그동안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점과 비리가 적지 않게 불거졌다”며 “특위에서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점검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1일 밝혔다. 공기업 특별위원회가 결성되기는 대구시의회가 출범한 1991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특별위원회는 시의원 9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내년 3∼6월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또 감사 대상기관(표)으로 대구지하철공사, 도시개발공사, 시설관리공단, 환경시설공단 등 공기업 4곳에다 ㈜엑스코,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등 출연 및 출자기관 10여곳 가운데 일부도 포함된다. 시의회는 특위 구성과 함께 위원장과 간사 등을 뽑고 감사 대상 공기업, 활동기간 등을 확정한다.
특위는 회계사 등 외부 민간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서류를 검토한 뒤 현장조사 등의 방법으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업 특위를 발의한 대구시의회 양명모(48·북구) 의원은 “언론이나 시의회에서 제기된 각종 공기업 관련 의혹을 체계적으로 점검해보고 예산으로 지원해준 보조금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공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회는 최근 대구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의 비리사건을 계기로 지방 공기업 전체를 점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져 공기업 특위 결성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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