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방본부 직원들, 소외층 화재보험 들어주기 운동
울산시 소방본부 직원들이 성금을 걷어 소외계층이 살고 있는 낡은 주택을 화재보험에 가입시키기로 했다.
시 소방본부는 소외계층이 사는 낡은 주택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피해 주민의 신속한 주택 복구와 재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650여명의 전 직원이 해마다 소외계층 1가구의 1년치 화재보험료 1만원씩을 내는 ‘1직원 1가구 보험 들어주기 사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직원들은 내년 1월1일부터 보험이 적용되도록 하기 위해 올 10~12월치 급여 가운데 1만원씩을 떼내 화재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며, 보험 가입기간(1년)이 끝나면 1만원씩을 추가로 내 화재보험에 다시 가입하기로 했다.
보험 지원 대상은 650가구로 소년소녀가장 35가구, 고령자 46가구, 지체장애 40가구, 청각장애 8가구, 거동 불편 244가구, 각종 질환 215가구, 기타 62가구 등이다. 소방본부는 올해 말까지 5개 구·군 사회복지과와 협의해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화재를 당한 가구는 건물은 1000만원, 장농 등 가재 도구는 500만원 등 최고 1500만원을 보험회사로부터 받게 된다.
소방본부는 지역의용소방대 등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끌어내 화재보험 지원 가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 소방본부 김상섭씨는 “화마로 실의에 빠진 소외계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적은 정성으로 화재 피해를 당한 이재민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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