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 성지 인근 미산골프장 예정지 일대에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멸종위기종 수리부엉이 등 10종류의 법적 보호종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 생물학과 윤무부 박사팀은 5일 ‘천주교 수원교구 생명환경연합’의 의뢰를 받아 지난 8월14일부터 29일까지 골프장 예정 부지에서 조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런 사실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내용을 보면,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쌍령산(38) 일대에는 황조롱이와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6종이, 새홀리기와 까막딱따구리, 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4종이 각각 발견됐다. 윤 박사팀은 “미리내 성지 및 쌍령산 주변의 골프장 예정부지 지역은 새가 서식하기에 좋은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갖추고 있으므로 보호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한편 경기도는 골프장 건설업체인 신미산개발이 미산리 일대 109만㎡에 22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겠다며 낸 ‘도시관리계획변경결정안’을 접수해 현지 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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