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사 옛 사옥(위), 일제때 아파트(아래)
풍남동, 원형 수준만 11채…교동은 대부분 철거
천년고도 전북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풍남동 한옥마을에 일본식 건물이 70여채나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문화재단이 최근 발간한 〈전주 근대생활 조명, 100년(1907~2006): 제1권 일제 식민시대 구술실록〉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에 일본식 건물 74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에서 1급(원형에 가까운 형태)은 11채, 2급(절반 정도 남아 있는 상태)은 10채, 3급(외형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내부는 왜식 형태)은 53채이다. 풍남동은 일제때 공공기관 관사와 금융기관 사택이 즐비했던 일본인 주택지였으며, 왜식 60%, 한옥 40% 정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1907년 전주부성 성곽이 훼손된 지 100년이 되는 지난해에 한옥마을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에 걸쳐있는 한옥마을은 면적이 25만2307㎡(7만6322평)로 풍남동이 35%, 교동이 65% 가량을 이룬다. 풍남동에 비해 인접한 교동 한옥마을에는 일본식 주택이 대부분 철거되고 3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동에는 1930년대 이후 한옥이 건립되면서 오늘에 이르러 ‘한옥마을’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이 책은 적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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