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당 변기수, 남학생 65개-여학생 50개
대구 동부고등학교는 남학생 180명, 여학생이 800명이다. 여학생들이 4배쯤 많지만 화장실 변기는 오히려 여학생용이 절반밖에 안돼 여간 불편하지 않다(남녀 대비율: 0.44대 0.06)
남녀 학생들의 변기가 2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 곳은 이 학교를 비롯해 동촌중(0.16대 0.07), 안심중(0.12대0.06), 남산고(0.21대 0.09), 외고(0.96대 0.18) 등 15곳에 이른다. 2004년 7월에 만들어진 ‘공중화장실 등의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대변기와 소변기를 합친 남학생 변기와 여학생 변기가 최소한 꼭 같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렇게 해야 여학생들이 불편하지 않다는 취지에서 제정된 법률이다.
17일 정만진 대구시 교육위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대구시내 남녀공학 중고교 142곳의 성별 화장실 비율은 평균 0.13대 0.10으로 나타났다.
1인당 변기 0.03개의 차이는 재학생 1천명의 학교에서 남학생용 변기 65개, 여학생 50개로 15개의 차이가 나 여학생들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시행령이 제정된 2004년 이후 신설된 학교에서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2004년에 신설된 강동고(0.31대 0.15), 동문고(0.14대0.08), 2005년 서변중(0.39대 0.25), 북동중(0.27대0.20), 2007년 대진고(0.51대0.32) 등 10여곳에서도 한결같이 여학생들이 화장실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교육시설과 김경한 사무관은 “지난해부터 신축 설계에 들어간 매전고교 등 10여곳에서는 법률에 정해 놓은 규정에 따라 남녀 화장실을 절반씩 짓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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