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 문화운동단체 ‘범서문화마당’
자생 문화운동단체 ‘범서문화마당’
17년전보다 인구 10배
울주권 범서읍 화합잔치
공연·직거래 장터 등 마련 ‘토박이와 외지인이 공존하는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어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자생 문화운동단체인 범서문화마당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1990년 인구 6천여명의 시골마을에서 6만명의 도농 복합도시로 변모한 범서읍이 안고 있는 숙제를 풀기 위해 뜻있는 이들이 올 4월 만들었다. “17년만에 인구가 10배로 불어나 토박이와 외지에서 들어온 이들의 간극이 갈수록 넓어지고 도심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어 누군가가 이 간극을 좁히고 대통합의 정체감 형성하는 징검다리 구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봉재(44) 회장은 “지역 대통합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태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서문화마당은 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먼저 두 달에 한 번씩 문화공연을 연다. 시립예술단 초청공연(6월)과 한여름밤의 선바위 페스티벌(8월)에 이어 이달 23일 오후 5시30분 범서초교 운동장에서 산림청과 생명의숲이 공동주최하는 ‘학교 숲의 날’ 행사(24일)를 기념하는 전야 축하공연을 연다. 문화공연은 가능하면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 울산 12경의 하나인 범서읍 입암리 선바위 맞은편 자갈밭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선바위 페스티벌’도 70여명의 회원들이 갹출하거나 뜻있는 지역민들의 도움을 받아 열었다. 또 회원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무대를 만들었으며, 범서농협 풍물패, 범서읍 주민자치센터 통기타팀 등 주민들이 주로 무대에 올랐다. 5명의 편집위원들이 회의를 열어 다달이 만드는 8쪽 분량의 〈범서신문〉은 벌써 주민들 사이에 꽤 알려졌다. 편집이 서툴고 예산이 부족해 신문의 두께가 얇지만 아파트단지와 자연마을에 5천부가 뿌려지면 금방 동이 난다. 문명의 발달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지역 명소와 평소 궁금했던 내고장의 역사, 지역 주요행사, 지역 일꾼 등을 정감어린 필체로 잘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서문화마당은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자연마을을 어린이 생태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역문화 개발 전문가 초청 강연과 지역 자연환경 조사 및 문화탐방 등도 계획하고 있다. 김 회장은 “첫 걸음에 너무 많은 것을 꿈꾸다 보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주민들과 함께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며 “비슷한 처지의 지역과 연대해 살맛나는 내고장 만들기운동이 곳곳에 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울주권 범서읍 화합잔치
공연·직거래 장터 등 마련 ‘토박이와 외지인이 공존하는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어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자생 문화운동단체인 범서문화마당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1990년 인구 6천여명의 시골마을에서 6만명의 도농 복합도시로 변모한 범서읍이 안고 있는 숙제를 풀기 위해 뜻있는 이들이 올 4월 만들었다. “17년만에 인구가 10배로 불어나 토박이와 외지에서 들어온 이들의 간극이 갈수록 넓어지고 도심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어 누군가가 이 간극을 좁히고 대통합의 정체감 형성하는 징검다리 구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봉재(44) 회장은 “지역 대통합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태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서문화마당은 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먼저 두 달에 한 번씩 문화공연을 연다. 시립예술단 초청공연(6월)과 한여름밤의 선바위 페스티벌(8월)에 이어 이달 23일 오후 5시30분 범서초교 운동장에서 산림청과 생명의숲이 공동주최하는 ‘학교 숲의 날’ 행사(24일)를 기념하는 전야 축하공연을 연다. 문화공연은 가능하면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 울산 12경의 하나인 범서읍 입암리 선바위 맞은편 자갈밭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선바위 페스티벌’도 70여명의 회원들이 갹출하거나 뜻있는 지역민들의 도움을 받아 열었다. 또 회원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무대를 만들었으며, 범서농협 풍물패, 범서읍 주민자치센터 통기타팀 등 주민들이 주로 무대에 올랐다. 5명의 편집위원들이 회의를 열어 다달이 만드는 8쪽 분량의 〈범서신문〉은 벌써 주민들 사이에 꽤 알려졌다. 편집이 서툴고 예산이 부족해 신문의 두께가 얇지만 아파트단지와 자연마을에 5천부가 뿌려지면 금방 동이 난다. 문명의 발달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지역 명소와 평소 궁금했던 내고장의 역사, 지역 주요행사, 지역 일꾼 등을 정감어린 필체로 잘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서문화마당은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자연마을을 어린이 생태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역문화 개발 전문가 초청 강연과 지역 자연환경 조사 및 문화탐방 등도 계획하고 있다. 김 회장은 “첫 걸음에 너무 많은 것을 꿈꾸다 보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주민들과 함께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며 “비슷한 처지의 지역과 연대해 살맛나는 내고장 만들기운동이 곳곳에 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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