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몰래 빼먹고 시 보조금만 꿀꺽…무료환승 횟수 조작도
울산 중구 성안동 금호아파트~성동마을(1.6㎞) 등 3개 마을버스 노선을 허가받아 11대를 운행하는 ㅅ사 임직원들은 교통카드 32장을 사들인 뒤 차고지에 정차 중인 마을버스의 교통카드 인식기에 마구 찍어대 승객들의 무료 환승 횟수를 부풀려 조작했다. 이 회사는 이같이 조작한 교통카드 기록을 근거로 울산시에서 무료 환승 요금 31만8000만원을 타냈다. 또 올 4~6월 금호아파트~성동마을을 1660차례 운행하는 조건으로 시에서 293만8200원의 보조금을 받아 놓고도 608차례(36.6%)나 운행을 빼먹었다.
동구 울기공원~울산대병원 등 2개 마을버스 노선에 5대를 운행하는 ㄷ사는 올 설과 추석에 나흘 동안 1대를 운행하지 않고도 배차일지엔 정상 운행한 것으로 표시했다. 남구 무거삼거리~삼호초등학교 1개 마을버스 노선에 6대를 운행하는 ㅁ사는 결행 여부를 알 수 있는 운행기록장치(타코미터)를 설치하지 않고선 공휴일과 명절에 일부 버스의 운행을 빼먹었다.
울산시는 최근 지역 마을버스 운행업체 8곳에 대해 2004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영 및 운행실태 전반을 지도점검 했더니 8곳 모두에서 27건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곧 이들 업체를 모두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무료환승 조작, 임의 결행 및 보조금 부당청구, 운행기록장치 미설치 등 6개 항목을 위반한 ㅅ사는 청문절차를 거쳐 등록취소(허가취소)와 함께 부당청구해 지급한 보조금 576만6000원을 환수하고 과징금 180만원과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또 주식회사로 허가를 받고선 실제로는 3개 노선을 3명이 지입차 형식으로 1개 노선씩 나눠서 운영한 혐의로 ㅅ사 3개 노선의 실제 업주 3명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나머지 공휴일 임의 결행, 운행기록장치 미설치, 부적격 운전자 채용 등을 일삼은 7곳은 과징금 780만원과 과태료 55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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