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쇄씨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 12월부터 2년 동안 노조를 이끌 17대 위원장 선거에서 투표 참가자의 63.2%를 획득한 오종쇄(48) 후보가 각각 25.7%와 10%를 획득한 김종철, 남정대 후보를 누르고 새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2002년 강성 현장조직 전진하는노동자회(전노회)가 노조창립기념품 비리 사건으로 중도 하차한 뒤 온건파 현장노동조직 노동자민주투쟁위원회(노민투)가 내세운 후보가 한차례 보궐선거를 포함해 내리 4번째 당선돼 강성 노조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1983년 현대중공업과 합병한 현대엔진에 입사한 오 당선자는 87년 현대그룹계열사 가운데 노조를 처음 설립한 현대엔진에서 권용목 당시 노조위원장 등과 함께 파업을 주도해 해고된 뒤 현대중공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의장(90년), 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99년) 등을 맡았다. 이어 15년만인 2003년 복직한 뒤에는 파업보다는 실리위주의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주장하며 노민투 고문을 맡았으며, 노조가 7월 새로운 노동운동 방향 모색을 위해 설립한 노동문화정책연구소장을 지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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