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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살 카자흐 동포아이 “고마워요” 활짝

등록 2007-11-01 22:08

대구 동산병원, 고려인4세에 ‘심장수술’
‘알생모’ 꾸려 10년째 알마티서 의료봉사
“한국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픈 몸을 무료로 치료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대구 동산병원 5층 소아과 병실에 입원 중인 올해 다섯살 난 ‘권 바딤 세르게이비치’는 1일 러시아어로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권군을 간호하는 어머니 윤일리나(31)도 “늘 힘없이 앉아 있던 아들이 이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조국 땅에서 동포들의 사랑을 절실히 깨닫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권군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사는 고려인 4세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한 그는 지난달 22일 입국해 동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8일 고향으로 돌아간다. 담당의사인 동산병원 소아과 김여향 교수는 “권군은 심장에 8㎜나 되는 구멍이 뚫려 몸집도 작고 심장에 잡음이 들리는 증상을 보였다”며 “수술 상태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권군의 수술은 동산병원 직원들의 모임인 ‘알마티를 생각하는 모임’(알생모·회장 손은익 신경외과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알생모는 지난 8월 알마티를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던 중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권군을 발견하고 동산병원으로 데려와 수술을 했다.

알생모는 10여년 동안 알마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온 동산병원 직원들이 2001년 11월 결성했다.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과 일반직원 등 120명이 가입돼 있다. 이 모임은 해마다 알마티를 찾아가 10여일 동안 머무르며 다리 혈관에서 정맥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수술과 피부 안에 지방이 뭉쳐 있는 지방종 수술 등 환자 20여명씩을 공짜로 치료해왔다. 알생모 총무 이호규(49)경리팀장은 “앞으로도 해마다 알마티를 방문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남동부의 도시로 116만여명이 살며 톈산산맥의 산기슭에 자리잡아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1998년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였으며, 현재도 최대의 도시로 상업 중심지 구실을 한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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