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상승 ‘비난여론’에도 12명 북유럽 ‘외유’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내년도 의정비를 올려 비난을 받은 이천시의회 의원들이 의정비 인상 직후 유럽 연수를 떠난 것으로 밝혀져 눈총을 사고 있다.
이천시와 이천시의회는 지난 달 31일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2520만원이던 의정비를 4387만원으로 올렸다. 이는 74.1%가 인상된 것으로 경기도내 최고 수준이어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런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은 이천시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은 시의회 예산과 자비 등 모두 5천만원을 들여 지난 5일 7박9일 일정으로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들은 특히 노르웨이 오슬로 등 4개 시청사와 장애인학교, 양로원 등 공공시설을 둘러본다는 일정을 공개했지만, 왕궁과 박물관 등 일반 관광지가 다수 포함돼 관광성이 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이에 대해 “예산에 책정된 의원 공무 국외여행경비가 올해 사용하지 않으면 불용예산으로 처리돼 지난 7월부터 해외연수를 준비해 왔다”며 “1인당 200만원 이상을 자부담하고 견학 프로그램도 강화했다”고 해명했다.
또 전국 기초의회 가운데 최고 수준의 의정비를 받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25.7%를 올린 성남시의회도 의장과 의회 운영위원장 등을 비롯해 의회 사무국 직원 30여명이 평일인 지난 6일 충남 홍성군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져 뒷말이 무성하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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