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왕따’ 영화 만들어
청주 세광중, 5개월동안 시나리오·촬영·편집까지
청주 세광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집단 따돌림 현상을 다룬 영화 <시한폭탄>를 만들었다.
16분짜리 영화는 홍상화라는 학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외톨이 생활을 하는 조용현이라는 친구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등을 학생들의 눈으로 다뤘다.
지난 4월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 사건이나 1995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처럼 집단 따돌림이 ‘시한폭탄’처럼 사회 문제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5월 집단 따돌림 관련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함께 시나리오를 쓴 뒤 촬영·편집 등 5개월여동안 작업 끝에 영화를 선보였다.
2학년 임재승(15)감독은 “조승희 사건, 대구 지하철 사건 등 집단 따돌림이 사회 문제화 되는 것을 학교 안의 문제로 돌려 집단 따돌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청주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뒤 방과후 교사로 일하고 있는 서반석(33)씨가 교사로 출연하는 등 영화 제작을 도왔다.
학생들은 영화와 함께 진화하는 휴대전화를 풍자한 <궁극의 카메라폰>이라는 제목의 영화 광고까지 만들어 선보였으며, 내년초께 장애 학생의 인권을 다룬 <하늘을 나는 휠체어>를 개봉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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