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덤프트럭 노동자 농성 장기화
전국건설노조 전북건설기계지부 군산항만분회 덤프트럭 노동자들이 운송단가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보름이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13일 “유가 및 통행료 등의 인상으로 각종 중장비의 운영비가 크게 늘고 있는데도 운송단가는 10년 전과 별 차이가 없다”며 “특히 군산항내 덤프트럭 노동자들은 차량을 불법개조해 적재량의 두배를 실어야만 운송료를 주는 하역사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전북도는 ‘군산항이 환황해권 물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안에서 이뤄지는 불법과 노동력 착취를 통한 물류비용 감소는 단기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지 몰라도, 결국은 자멸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상태 지부장은 “1t당 대두박(콩껍질) 운송료가 1998년에는 850원이었으나 2007년에는 700원으로 떨어진 반면, 1ℓ당 유류비(경유)는 1998년 485원에서 2007년 1390원으로 크게 올랐다”며 “수천만원을 들여 운송장비를 구입했는데도, 23t트럭 1대를 운행하면 월평균 수입액이 150여만원에 그쳐 실제 노동강도에 비해 수입이 너무 적다”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 군산항만분회 덤프트럭 노조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군산항 제3부두에서 13일 현재 16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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