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원 예결위 10명…도·교육청 감사 ‘반쪽’
전북도의회 일부 의원이 집행부를 견제하는 행정사무 감사를 시작하는 날에 ‘연찬회’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 소속 의원 10명은 지난 13~14일 1박2일 동안 무주리조트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명목은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수와 단합이었다.
그러나 이 연찬회는 도의회의 행정사무 감사 첫날에 열리면서 입길에 올랐다. 도의회는 13~22일 10일간 전북도와 전북교육청을 감사할 예정이었다. 행정자치위와 교육복지위는 이날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했지만, 운영위·산업경제위·문화관광건설위 등 3개 상임위는 감사일정이 잡혀 있었다.
정례회를 앞두고 비회기에 열리는 연찬회가 감사기간에 열리면서 이날 상임위 행정사무 감사는 의원들의 불출석이 잇따라 사실상 반쪽 감사로 진행됐다. 전체 의원(38명 중에서 1명 공석)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감사장을 떠난 탓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 기획관리실장과 전북교육청 기획관리국장 등 집행부 간부와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도 무주를 찾아가 예산편성 내역을 설명하는 등 부담이 가중됐다.
예결위는 김명수 위원장을 비롯해 김대섭 배승철 김동길 김용화 강대희 이학수 임동규 심영배 권익현 이영조 의원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영조 의원은 개인 일로 참석하지 않았다.
김 예결위원장은 “상임위에서 일정을 조율해 이날 중요한 논의는 피하도록 했고,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13일 오후부터 14일 오전까지로 일정을 정했다”고 해명했다.
전북도 한 간부는 “연찬회는 예산심의를 앞두고 관례적으로 있는 일로, 예산서가 늦게 나와 감사 기간과 겹치게 됐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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