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자 신고해도 잡아놔도 출동 ‘감감’
경찰 “다른 사건 처리하다 30분 뒤 도착”
경찰 “다른 사건 처리하다 30분 뒤 도착”
“3분 안에 있습니다.”
신속 출동을 알리는 경찰의 홍보 문구다. 그러나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경찰은 오지 않았다.
지난 9일 저녁 8시20분께 경부고속도로 목천 갈림길 근처를 지나던 서울고속 버스 운전사 정아무개(37)씨는 갑자기 끼여든 승용차에 급제동을 했다. 차에 타고 있던 승객 25명도 모두 놀랐다.
정씨는 졸음운전이나 운전 부주의인가 싶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 경고했다. 그랬더니 승용차는 난폭차로 변해 차 앞에서 끼여들기와 급제동을 반복했고, 승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정씨는 “승객들의 안전 때문에 속도를 늦추기도 했지만 난폭 승용차는 차 앞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위협 운전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30대 남자 승객이 휴대전화로 112에 난폭 운전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의 조처는 없었고, 승객들은 20여 분 동안 이어진 난폭 운전으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경부고속도로 순찰대는 “당시 지령실을 통해 난폭 운전 신고를 받았지만 해당 차량을 찾지 못해 ‘발견 못 함’처리를 했다”며 “주변에 순찰차가 없어 문제 차량을 찾지 못했고, 인접 경찰서 등에 상황 전파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운전사 정씨는 우연히 경부고속도로 청주 나들목에 있던 난폭 승용차 운전자를 발견하고 승객과 함께 그를 붙잡은 뒤 한국도로공사 청주영업소 직원에게 부탁해 관할 경찰지구대에 신고를 했다.
정씨는 승객들과 함께 경찰의 출동을 기다렸지만 1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아 뒤따라온 같은 회사 소속 버스에 승객 24명을 태워 보낸 뒤 증인이 되기로 한 승객 1명과 경찰을 기다렸다. 그리고 또 30~40여분이 지나도록 경찰은 오지 않았다. 이 승객은 “고속도로에서 전화 신고를 해도 조처가 없고, 난폭 운전자까지 잡아 기다리는데도 경찰이 나타나지 않아 너무 화가 났다”며 “날씨도 춥고,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아 난폭 운전자와 실랑이만 하다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청주 흥덕경찰서 가경지구대 이아무개 경사는 “30여분 뒤 도착해보니 신고자가 없어 그냥 돌아왔다”며 “먼저 들어온 신고 사건을 처리하고 출발한 데다 길까지 막혀 늦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정씨는 승객들과 함께 경찰의 출동을 기다렸지만 1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아 뒤따라온 같은 회사 소속 버스에 승객 24명을 태워 보낸 뒤 증인이 되기로 한 승객 1명과 경찰을 기다렸다. 그리고 또 30~40여분이 지나도록 경찰은 오지 않았다. 이 승객은 “고속도로에서 전화 신고를 해도 조처가 없고, 난폭 운전자까지 잡아 기다리는데도 경찰이 나타나지 않아 너무 화가 났다”며 “날씨도 춥고,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아 난폭 운전자와 실랑이만 하다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청주 흥덕경찰서 가경지구대 이아무개 경사는 “30여분 뒤 도착해보니 신고자가 없어 그냥 돌아왔다”며 “먼저 들어온 신고 사건을 처리하고 출발한 데다 길까지 막혀 늦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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