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차량만 6000대 넘어
지역경기 침체 속에 외제차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는 15일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통해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외제차량이 6057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제차량은 매달 2%(100여대)씩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제차량 가운데 배기량 3000㏄ 이상 대형차량은 1987대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3000~3500㏄는 886대, 3500~4000㏄는 522대, 4000~4500㏄는 284대, 4500~5000㏄는 214대 등이 등록됐다.
5000㏄가 넘는 차량도 81대이며, 여기에는 렉서스350, 베엠베740 같은 1만㏄를 넘는 차량도 10여대 포함돼 있다. 대구에서 가장 배기량이 큰 외제차는 1만4886㏄ 짜리 벤츠 에스320으로 차값만 최소한 3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는 “주로 서울이나 등록공채 매입 때 혜택을 주는 경남 창원 등지에 수입차를 등록해 놓고 대구에서 운행하는 차량이 적지 않다”며 “실제로 대구시내에서 운행되는 수입 승용차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제차 수입판매상들은 대구시내에 외제차 2만여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차값만 4억~5억원씩 하는 페라리, 2억원을 웃도는 남보르기니, 포르셰 같은 고급 승용차도 차량사업소에 등록은 돼있지 않지만 대구시내를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모모토 이현탁 대표는 “외제차량이 국산보다 성능이 뛰어난 점이 있고, 일부는 과시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며 “외제차를 한달 50~60만원씩 주고 세를 내서 타고 다니는 리스 차량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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