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 외국인 대상 첫 전통문화 학점이수제
“한옥마을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도 배우고 학점도 딴다.”
전북 전주시는 전북지역의 대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학점이수제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이날 전북대·원광대·우석대·전주대 등 4개 대학교와 협약식을 열었다.
내년 3월부터 시작하는 이 제도의 이수 학점은 2학점으로 모두 32시간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8시간 강좌가 열려 4차례 진행한다. 한옥·한지·한식·한복·한글 등 기본과목과 한국의 정신문화·생활문화·전주예술문화·역사유적 등 심화과목으로 구성했다.
달마다 50명씩 2개반으로 연간 800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비는 전주시가 3억원, 대학에서 5천만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는 대상 유학생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7월 말 현재 전북대 261명, 원광대 592명, 우석대 550명, 전주대 364명 등 모두 1767명으로 중국(1628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는 학점이수제 운영을 위해 ‘한국전통문화 교육아카데미’(가칭)를 만들기로 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 제도에 교육부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용을 알차게 꾸려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풍남동·교동에 위치한 한옥마을은 25만2307㎡이다. 한옥 658채와 비한옥 121채로 모두 779채가 있다. 한옥마을 안팎에는 풍남문, 경기전, 전주향교, 오목대, 한벽루, 전동성당 등의 문화재와 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문학관, 공예품전시관, 한방문화센터 등이 있다. (063)281-5042.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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