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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선에 묻힌 교육감 선거, 공정경쟁 실종

등록 2007-11-23 18:48

교육감 예비 후보
교육감 예비 후보
울산·경남·충북·제주 내달 19일 주민 직선
시민 무관심속 정치권 줄대기·맞고소 ‘얼룩’
23일 울산 남구 공업탑 교차로에는 다음달 1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와 울산시 교육감 선거 홍보탑이 세워졌다.

주변 대형 건물에는 교육감 예비 출마자들의 대형 펼침막이 나부끼고 있다. 하지만 이를 쳐다보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 한 예비후보는 “발로 뛰며 명함을 나눠주고 있는데 아직도 10명 가운데 7~8명이 교육감 선거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대통령 선거와 같이 치러져 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12월19일에는 울산·경남·충북·제주 등에서 교육감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지난해 12월20일 ‘지방 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학교운영위원들이 뽑았던 시·도 교육감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다. 제주는 제주 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난 1월 부산 교육감을 직선으로 뽑은 데 이어 두번째의 교육감 직접 선거다. 하지만 선거 일정이 대통령 선거 일정과 겹치면서 대선 속에 철저하게 묻혀 있다.

<한국방송> 청주방송총국의 지난 5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6%가 ‘지지 후보를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주 <울산방송> 여론조사에서는 최고 지지도가 13%, 부동층은 41.8%로 나타났다. 김일준(34·제주시 연동)씨는 “주변에서 대선 얘기는 하지만 교육감 선거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선에 관심이 쏠려 있는 사이에 후보 끼리의 물밑 싸움이나 눈을 피한 불·탈법 선거전은 치열하다.

충북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이기용(62), 박노성(61) 두 후보는 정책 선거를 하기로 협약을 맺은 이튿날 서로 고소했다. 이 후보 쪽이 박 후보의 허위 학력 기재를 문제 삼자, 박 후보 쪽은 사전선거 의혹, 명예훼손 등을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1일 저녁 8시께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 30여가구 우편함에 ㄱ후보의 명함이 꽂혀 있어 울산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제주도 교육청 고위 교육공무원 3명은 양성언(65)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가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 혐의로 선관위한테서 경고 조처를 받았다.


이에 울산·충북지역 시민단체는 좋은 교육감을 뽑으려는 시민 모임을 꾸려 감시에 나섰다. 울산·경남·충북 등의 예비후보들은 참공약 실천과 공정 선거를 약속했지만 직선제로 후보들 간에 물고 물리는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충북도 선관위 김기영 지도계장은 “교육감 선거가 대선과 함께 가면서 정당·정치인 등과 연계한 선거 운동에 먼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날마다 선거 사무소를 찾아 점검·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일부 후보는 대선에 묻어 가는 선거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울산의 이덕출(68)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상징인 파란색 바탕의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최만규(71), 김상만(65), 정찬모(54), 김복만(60) 예비후보도 파란색이나 푸른색 계열의 대형 펼침막을 걸고 선거 운동 중이다.

경남의 권정호(65) 예비후보는 파란색을 선거 홍보물 배경으로 골라 한나라당 성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제주·창원·청주/허호준·최상원·김광수·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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