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투표용지 발견…대책위 “진상 규명부터”
전북 우석대가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 과정에서 부정 투표용지가 발견돼 재선거를 결정하면서 혼란에 휩싸였다.
이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는 지난 20~21일 ‘느낌 팍’(기호1), ‘바로 그’(기호2), ‘미스터 유’(기호3) 등 세 후보를 두고 치러졌다. 부정 투표용지는 21일 오후 6시께 사범대 투표소에서 발견됐다. 묶음째 도난 당한 투표용지 200장(총학 100장, 사범대 100장) 중에서 특정 후보를 찍은 90장(총학)과 단독출마한 사범대 후보 낙선을 지지하는 66장 등 156장이 투표함 속에 들어 있었다.
대학 선거관리위는 경찰에 진정서를 내 수사를 의뢰하고, “최다 득표자가 당선한다” 등을 내용으로 각 후보 쪽의 동의를 얻어 22일 개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기호 순으로 각각 1500표, 1516표, 586표가 나왔다. 그러나 낙선한 후보 쪽과 선관위는 ‘무효표(98표)가 득표차(16표) 이상이면 다득표자 두 후보끼리 재선거를 한다’는 회칙을 내세우며 재선거를 결정했다.
우석대 부정선거 규탄 대책위는 28일 “선관위가 동의서와 달리 일관성 없는 태도로 부정선거 진상규명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재선거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 대학은 재선거 일정 조차 못 잡고 있으며, 12월 초·중순 치러지는 기말고사 기간을 넘기면 내년 3월로 선거를 미뤄야 할 처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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