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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숨가쁜 제천시 “선배 공무원 물러나야”

등록 2007-12-03 21:31

엄태영 시장 “누룽지까지 먹으려나”…공무원들 ‘움찔’
엄태영(49)제천시장의 ‘누룽지론’이 화제다.

‘누룽지론’은 엄 시장이 3일 오전 직원 200여명이 모인 12월 정례조회에서 선배 공무원들의 용퇴를 유도하면서 한 말이다.

엄 시장은 이 자리에서 “6개월이든 1년이든 용퇴를 해 주는 것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고 성취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원종 전 충북지사는 3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누룽지까지 다 긁어 먹고 갈 수는 없고 후배들 보기에도 자랑스럽지 않아 물러난다’는 말을 남기고 용퇴했다”며 “떠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전 지사는 각종 지역 언론 여론조사에서 50%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해 10%대를 밑돌던 상대 후보들을 압도했지만 2006년 1월4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계를 은퇴해 ‘아름다운 용퇴’라는 말을 들었다.

엄 시장은 “숲 가꾸기를 할 때 잘 솎아 내고, 토양을 바꾸고 해야 숲의 생명력이 싹트듯이 공무원 조직 안에서도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년 1~2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열어준 뒤 새 길을 찾는 아름다운 풍토가 뿌리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엄 시장의 발언으로 직원들은 움찔하고 있다.

진한종 시 인적자원팀장은 “5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지만 한 분만 신청을 했다”며 “정년이 다가온 분들은 조금 섭섭하거나 부담을 가질 수도 있지만 조직 활력 차원에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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