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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선에 가린 지방선거…“지역 일꾼에 눈길을”

등록 2007-12-09 21:58

기초자치단체장 입후보자 명단
기초자치단체장 입후보자 명단
19일 재·보선 동시 진행…유권자 관심 낮아
“대선은 심시해” 청도·장성 군수선거전 ‘후끈’
“12월19일은 대통령만 뽑는 날이 아닙니다. 지역 일꾼들에게도 눈길 좀 주십시오.”

제17대 대통령 선거와 동시선거로 진행되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의 재·보궐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후보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70%를 넘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도 30%대에 머물던 종전의 재보궐선거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영천시장과 청도군수 재선거에는 무소속 후보들만 나왔다. 이미 당선됐던 한나라당 소속 시장·군수들이 줄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당 체면’을 생각한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데다, 이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다른 정당도 아예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대 시장 3명이 모두 비리 사건 등에 연루돼 중도 하자한 영천시의 경우, 염증을 느낀 지역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후보자들은 이런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이번만은 제대로 뽑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좀처럼 표심을 붙들지 못하고 있다.

전 군수가 명예회복을 외치며 옥중출마해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고 있는 경북 청송군에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전직 군수들이 잇딴 비리를 저질러 낙마하는 바람에 1년6개월 동안 세 번이나 군수 선거를 치르는 경남 창녕군 유권자들의 심경은 ‘참담함’이란 단어로 대변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마다 ‘청렴’을 되뇌이며, 표주박에 맑은 물을 담은 뒤 자신의 얼굴을 비쳐보고 마시는 색다른 자정결의까지 했으나 표심잡기는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끼고 있는 충남 연기군수 선거는 대선의 각축장이 된 충청지역의 현실을 반영하듯 ‘숨겨진 선거’로 불릴 만큼 유권자들의 시선에서 밀려나 있다. 여기에 대선 후보마다 이 지역을 찾아 ‘행복도시 지속 추진’이나 ‘행정수도화’ 등의 공약을 내걸면서 군수 후보들의 공약은 왜소하기 짝이 없게 변하고 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단 두명의 후보가 출마한 경기 안양시장 선거의 경우 후보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표밭을 누비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누가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실정이다.


하지만 특정 후보 독주로 대선판에 재미를 잃은 유권자들이 오히려 지방선거로 시선을 돌리는 곳도 있다. 경북 청도군에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 군수 공천자를 당 최고위원회가 하룻만에 번복하면서 뒷말이 무성하고 물밑 비방전도 한창인 가운데 유권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또 전남 장성·장흥·해남군 주민들도 대선보다 군수를 뽑는 일에 관심을 더 두는 분위기다. 최근 <해남신문>이 연 해남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에는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해남신문> 윤영식 기자는 “주민들이 이번 대선에 큰 쟁점이 없다고 느끼면서 상대적으로 군수 선거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지역도 비슷하다. 천승룡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이번 대선은 이상하게 심심하다고들 한다”며 “대선 후보 펼침막보다 군수 후보 펼침막이 더 큼직하고 많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부안군수 재선거는 1995년부터 시작한 민선단체장 체제의 1~3기 군정을 이끌었던 전직 군수 3명이 나란히 출마해 유권자들을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기초단체장 13명을 뽑는 것을 비롯해, 12곳에서 광역의원 선거가, 25곳에서는 기초의원 선거가 전국 50개 선거구에서 각각 치러진다. 또 울산 등 4곳에서는 교육감 선거도 치러진다.

김기성 기자, 전국종합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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