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단재사업회 등이 ‘가묘’서 공동사업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역사학자·언론인 등으로 활동한 단재 신채호(1880~1936)선생의 묘가 새로 단장한다. 단재기념사업회 신홍식(62)사무총장은 “단재 유족 대표인 며느리 이덕남(63)씨, 고령 신씨 고천군파 문종, 청원군 등이 가묘 상태인 묘소를 새롭게 꾸미기로 합의했다”며 “내년 5월께는 새 묘가 탄생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단재 선생은 1936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숨진 이듬해 유년 시절을 보낸 청원 낭성면 귀래리에 안장됐으며, 충북도는 1993년 묘소와 사당을 지방 기념물 90호로 지정했다.
그러나 2004년 9월22일 새벽 며느리 이씨가 잦은 봉분 붕괴 등의 이유를 들어 이장을 시도한 뒤 애초 묘지에서 20~30m 떨어진 곳에 가묘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에 따라 군은 6700여만원을 들여 가묘가 있는 곳에 단재 선생의 묘를 쓰기로 했다.
이곳에 묘소를 꾸민 뒤 화강석 계단, 배수로 등을 설치할 참이다.
이와 함께 1943년 숨진 뒤 화장해 유골이 한강에 뿌려졌던 단재 선생의 부인 박자혜 여사의 위폐(신위)를 선생과 합치는 합폄(일종의 합장)례도 함께 해 두분의 사후 해로를 기원하기로 했다.
단재기념사업회 등으로 이뤄진 단재 예술제 추진위원회는 96년부터 해마다 단재 사당과 청주 예술의 전당 등에서 단재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학술회의·문화 예술제 등을 열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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