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박노성 후보 맞대결…과열·혼탁 치달아
선관위 “첫 직선제라서 그런지…모양새 안좋아”
선관위 “첫 직선제라서 그런지…모양새 안좋아”
대통령 선거에 묻히거나, 묻어가는 듯 하던 14대 충북도교육감 선거가 중반전을 넘어면서 고소·고발, 비난 등이 잇따르는 등 진흙탕 선거가 되고 있다.
이기용·박노성 두 후보는 지난달 21일 출마에 앞서 ‘매니페스토 정책 실천 협약’을 하고 공명 정대한 선거를 약속했지만,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날마다 상대 후보를 헐뜯는 회견·성명을 통해 공세를 펴는 등 과열·혼탁 선거로 치닫고 있다.
박노성 후보 쪽은 10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기용 후보가 공명선거를 앞세우고, 뒤로는 탈·불법 선거 운동을 일삼고 있다”며 “이 후보는 각종 의혹들을 해명하고, 사법당국은 철저히 수사해 신속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 쪽이 수 건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반성하거나 사과하기는 커녕 터무니없는 역공으로 도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 쪽은 충북지방경찰청에 이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 의뢰하는 등 8건의 불·탈법 의혹을 고소·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쪽도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박 후보 쪽에 연민을 느낀다”고 각을 세우고 “모함·인신공격·비방에 대응하지 않고 정책 선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날 △학교 교통안전 거리 캠페인△학교 주변 정화·자연보호 캠페인 등을 함께 하는 ‘충북교육의 화합과 도약을 위한 제안서’를 박 후보 쪽에 보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강석봉씨는 “직선제 교육감 선거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후보들의 대결이 여느 선거보다 치열하다”며 “비방·고소·고발 등이 잇따르는 등 모양새가 좋지 않아 자제를 당부하고 정책 선거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