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르덩어리 연안까지” 예상…전북도, 총력방어 나서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이 전북 군산까지 남하하면서, 전북지역 최대 어장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고군산군도 일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북도는 사고 11일째인 17일 “기름띠와 지름 1m 안팎의 타르 덩어리들이 군산 어청도, 연도, 개야도를 넘어 사고 해역으로부터 130여㎞ 떨어진 고군산군도 북방 20~30㎞ 지점까지 밀려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현재의 남하 속도가 계속되면 늦어도 18일 정도면 타르 덩어리가 고군산군도 연안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 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는 무녀도, 선유도, 신시도 등 63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영양 염류가 풍부해 근해 연안어업의 중심지이며 양식어장 규모가 1800여㏊에 달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날 경비함정과 어선 등 선박 120여척과 해양경찰, 공무원, 어민 등 800여명을 투입해 연도와 개야도 근처 바다와 해안가에서 타르 덩어리 수거작업에 총력을 펼쳤다.
이근식 관리도 어촌계장은 “기름띠가 코 앞까지 내려오고 있다니 걱정이 태산”이라며 “남하를 막지 못한다면 김과 피조개 등 양식어업 뿐만 아니라 관광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타르 덩어리가 군산 연도 앞바다까지 흘러 들어온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종합대책을 세웠다”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일대 오일펜스는 군산시 개야도와 죽도 사이에 480m, 충남 서천군 마량 북서쪽 해상에 380m, 서천 화력발전소 부두 주변에 940m가 설치됐다. 해경은 지금까지 군산시 옥도면 연도, 개야도, 말도 등의 해상에서 수거작업을 벌여 흡착 폐기물 9.8t을 수거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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