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서씨
장률 감독-윤진서 주연…내년 7월 개봉 예정
30년 전에 발생한 전북 이리역(현 익산역) 폭발사고를 다룬 영화가 익산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익산시는 1977년 11월11일 이리역 폭발 사고를 배경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사연을 담은 영화 <이리>가 참사 30돌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다고 18일 밝혔다.
장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진서씨가 주연을 맡는다. 재중동포 장률 감독은 영화 <망종>으로 프랑스 칸영화제 독립영화배급협회상,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 뉴시네마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바람피기 좋은 날>과 <두사람이다>에 출연한 윤진서는 극중 이리역 참사 당시 엄마 뱃속에서 진동을 받고 태어난 여자 역을 맡았다. 끈질긴 고난과 피폐한 삶의 여정을 온몸으로 연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변신을 시도한다.
<이리>는 영화진흥위원회, 전북도, 한국방송이 공동으로 5억원을 지원하며, 제작비와 홍보비 등 모두 10억원으로 만들어져 내년 7월께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12일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간 <이리>는 익산시 모현아파트 앞 경로당, 익산역 주변, 중앙시장 등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을 중심으로 촬영한다.
1977년 11월11일 밤 9시15분께 발생한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사고로 59명이 숨지고, 1342명이 다쳤다.
한편, 이리역 폭발사고를 일으킨 폭약열차의 화주였던 ㈜한화는 최근 익산에서 생산되는 쌀, 고구마, 국수, 전통술 등 지역 농특산품을 구입해 기업선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익산시와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사랑의 집 고쳐주기, 장학금 지원 등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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