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빈 수석 부행장(왼쪽) 등 경남은행 임직원들이 지난 17일 울산 중구 교동의 홀몸노인 등이 사는 집에 들일 연탄을 나르고 있다. 경남은행 제공
울산 폐목 활용 땔감 지원
울산에서 세밑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은 기름값 인상으로 겨울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올해 도심 가로수 정비 때 생긴 폐목 가운데 땔감으로 사용이 가능한 26t을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세차례에 걸쳐 홀몸노인 등 9가구와 울산양로원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공단 쪽은 2005년과 지난해에도 소외이웃 9가구에 가로수 정비로 생긴 폐목 가운데 땔감으로 사용이 가능한 26t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땔감 지원 활동을 계속 펼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울산 3공장 임직원들은 지난 15~16일 울주군 웅촌면 관동마을에서 제공한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 3천여 포기를 직원들한테 팔아 올린 수익금 전액(300만원)을 관동마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이 회사 3공장 임직원들은 지난 봄 관동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뒤 다달이 1~2차례씩 정기적으로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의 바쁜 일손을 도왔다. 어버이날에는 주민들을 초청해 공장 견학을 시켜 주고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거저 촬영해 주는가 하면 가을엔 농작물 판매행사를 대행하는 등 주민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관동마을은 감사의 뜻으로 지난 봄 3공장 직원 가족들의 주말농장용으로 500여평을 내 주었다. 이 마을 윤송록 이장은 “현대차 직원들을 위해 베푼 주말농장인데 배추 판매 수익금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다시 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울산본부 박영빈 수석 부행장 등 임직원 30여명은 지난 17일 중구 교동의 홀몸노인가구 등 40가구를 찾아가 가구당 300여장씩 모두 1만2500장(500만원어치)의 연탄을 직접 배달한 뒤 집안 청소도 해줬다. 박 수석 부행장은 “저소득 가정들이 고유가로 연탄 가격마저 인상돼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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