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남대생 300여명이 20일 기름유출사고가 난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해수욕장을 찾아 기름이 범벅된 몽돌을 일일이 헌 옷 등으로 닦아내는 어촌봉사활동을 벌였다. 한남대 제공
기말고사 끝 기름제거 봉사활동 앞다퉈
한남·충남대 연이어 “현장보니 추위 ‘싹’”
한남·충남대 연이어 “현장보니 추위 ‘싹’”
최근 여러 해 동안 뜸했던 대학생의 ‘농활(농촌봉사활동)’이 부활했다. 더욱 정확하게는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난 충남 태안을 찾아 기름 제거작업에 나선 대학생이기 때문에 ‘어활(어촌봉사활동)’이 되살아 난 셈이다.
그동안 학기말 시험을 치르느라 태안 기름유출 사고 방제작업에 나서지 못했던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20일 한남대생을 필두로 태안 돕기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한남대생 300여명은 이날 이상윤 총장과 함께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해수욕장에서 몽돌(바닷가 조약돌) 등에 덕지덕지 눌어붙은 기름을 일일이 헌 옷으로 닦아냈다. 이 곳은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피해가 큰 지역이다. 그동안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주민의 노고로 모래사장의 기름덩어리를 많이 걷어냈지만 몽돌이 많은 해수욕장 특성상 아직도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곳이다.
이들은 이번 기름유출사고가 사상 최악이고 자원봉사의 손길이 크게 필요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학사 일정상 피해현장을 찾지 못해 안타까움만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던 차 학교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방이 붙자 기꺼이 ‘어활’에 참여했다.
경제학과 3학년 정태웅(22)씨는 “피해지역에 직접 와보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했다”며 “어민들의 생계와 생태계의 조속한 복원을 기원하며 있는 힘을 다해 몽돌을 닦고 또 닦았다”고 자랑했다.
문아름(20·여·무역학과 1)씨는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아 추위를 느꼈다가 심각한 현장을 보고는 추위가 가셨다”며 “헌 옷이 구멍나도록 기름 돌에 문질러 2푸대 분량을 깨끗한 몽돌로 만들었다”고 뿌듯해했다.
대전 대학생들의 ‘어활’은 한남대를 시작해 목원대생 110여명이 21일 원북면 소근리와 보령 원산도에서 기름제거 및 타르 볼 수거 등 작업을 벌일 예정이며, 충남대생 300여명도 26일과 27일에 태안으로 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배재대생들은 지난 18일 1300만원을 모금하고 음악학부 학생 43명이 원북면을 찾았으며, 지난 14일에는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40명이 버스 안에서 기말시험까지 보면서 태안을 찾아 기름 제거작업에 동참했다.
이날 한남대 ‘어활’단을 이끈 김남용(24·회계학과 3)씨는 “우리 학생과 다른 봉사대원 등 1천여명이 달라붙어 기름을 닦았어도 끝이 없었다”며 “자연의 원상회복을 위해서도 다른 학생들도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태안/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이날 한남대 ‘어활’단을 이끈 김남용(24·회계학과 3)씨는 “우리 학생과 다른 봉사대원 등 1천여명이 달라붙어 기름을 닦았어도 끝이 없었다”며 “자연의 원상회복을 위해서도 다른 학생들도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태안/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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