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2대 지부장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2대 지부장
“파업을 원하는 노조가 어디에 있을까요?”
윤해모(47·사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 2대 지부장 당선자는 요즘 ‘내년에 파업을 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1987년 노조가 설립된 뒤 20년 동안 해마다 크고 작은 파업이 계속된 상황에서 그가 속한 현 집행부가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10년만에 무쟁의로 타결했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가 지리한 줄다리기를 한 뒤 최종 협상안을 던지는 관행을 깨고 전향적으로 노조 요구안을 수용했고, 이에 노조가 화답했던 것”이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내년에도 파업을 위한 파업은 하지 않겠지만 회사가 과거의 노무관리와 협상 방식을 고집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일부의 ’무쟁의 기조 유지’ 시각에 반박했다. 임금협상을 두고도 “올해 무산된 금속노조 중앙교섭과 2009년 시행을 앞둔 주간연속근무와 관련해 줄어드는 임금의 보전 여부에 따라 투쟁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노사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겠느냐”며 “정부나 회사가 강경 기조로 돌아서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선봉대인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앞장서서 민주노조의 대오를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8년 이 회사 공작사업부에 입사한 뒤 현장노동을 하면서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돼 체계적인 학습을 거쳐 활동가로 성장했다고 한다. 4 차례의 대의원과 8 차례의 소위원을 지낸 뒤 2001년 수석 부위원장(현 부지부장)을 거쳐 지난해 현 집행부의 현장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의장을 맡았다. 1998년엔 회사 쪽의 유례없는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을 주도하다 수배와 구속을 당하기도 했다. 이력만 보면 ‘강성 활동가’인 그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 진영으로부터 어용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그는 “선거전략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억울하기도 하고 속도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어렵겠지만 건강을 위해 소주 2병인 주량을 조금 줄이고 그동안 바빠서 손을 놓았던 책을 곁에 두려고 합니다.” 그의 임기는 2009년 9월까지다.
글·사진/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