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선임 반발 시극단원 징계이어 “연습실 비우라”
회관 “시향에 내주기로” 단원 “공연기간인데…”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교향악단을 새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6개 산하단체에 대해 분기별 오디션, 출·퇴근 불시 점검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내부개혁에 나섰다. 그러나 단장 선임에 반발했던 단원들을 전원 징계하고 사무실을 옮기도록 해 내부 비판자들에 대한 ‘보복조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회관은 최근 시극단에게 “새로 출범할 시향에 연습실과 상임지휘자실, 행정 사무실 등을 마련해줘야 해 공간이 부족하다”며 “다음달 2일까지 사무실과 연습실을 비우고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으로 연습실과 사무실을 옮기라”고 통보했다. 이에 단원들은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하는 시향을 위해 산하단체인 시극단에게 연습실을 비우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극단원들은 “공간이 부족하면 회관과 상관없는 새 법인이 된 시향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며 “공연일정 등 행정사무에 관해 회관과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 산하단체를 홀대하는 것은 단장 선임에 반발했던 극단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희수 서울시 문화과장은 “시향이 법인화되면 연습실과 사무실을 마련해주겠다는 회관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시극단은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회관은 지난 6일 공문을 보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시극단원 9명 가운데 2명은 면직, 1명은 1개월 정직, 2명은 견책, 4명은 주의·경고 조처한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최초 공개모집으로 관심을 모았던 극단장과 무용단장이 공개모집에 응모한 후보가 아니라 회관 쪽이 추천한 후보로 결정되자 ‘정실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다 지난 1일 모두 인사위원회에 넘겨졌다. 이에 시극단원들은 지난 8일 재심을 청구했다. 시극단은 8일부터 24일까지 한일 수교 40주년을 기념한 합작 작품인 <침묵의 해협>을 공연하고 있다. 면직 처분을 받은 박봉서 시극단 지도단원은 “일본 스탭들과 단원들이 다 입국해 있는 상황에서 징계 조처를 하는 것은 공연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인사위에 회부된 것도 어처구니 없지만 관객과의 약속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회관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동훈 회관 총무부장은 “우리는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뜻에 따라 인사위원회 일정을 진행했을 뿐”이라며 “합당한 절차에 의한 조처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회관 “시향에 내주기로” 단원 “공연기간인데…”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교향악단을 새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6개 산하단체에 대해 분기별 오디션, 출·퇴근 불시 점검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내부개혁에 나섰다. 그러나 단장 선임에 반발했던 단원들을 전원 징계하고 사무실을 옮기도록 해 내부 비판자들에 대한 ‘보복조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회관은 최근 시극단에게 “새로 출범할 시향에 연습실과 상임지휘자실, 행정 사무실 등을 마련해줘야 해 공간이 부족하다”며 “다음달 2일까지 사무실과 연습실을 비우고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으로 연습실과 사무실을 옮기라”고 통보했다. 이에 단원들은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하는 시향을 위해 산하단체인 시극단에게 연습실을 비우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극단원들은 “공간이 부족하면 회관과 상관없는 새 법인이 된 시향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며 “공연일정 등 행정사무에 관해 회관과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 산하단체를 홀대하는 것은 단장 선임에 반발했던 극단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희수 서울시 문화과장은 “시향이 법인화되면 연습실과 사무실을 마련해주겠다는 회관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시극단은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회관은 지난 6일 공문을 보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시극단원 9명 가운데 2명은 면직, 1명은 1개월 정직, 2명은 견책, 4명은 주의·경고 조처한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최초 공개모집으로 관심을 모았던 극단장과 무용단장이 공개모집에 응모한 후보가 아니라 회관 쪽이 추천한 후보로 결정되자 ‘정실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다 지난 1일 모두 인사위원회에 넘겨졌다. 이에 시극단원들은 지난 8일 재심을 청구했다. 시극단은 8일부터 24일까지 한일 수교 40주년을 기념한 합작 작품인 <침묵의 해협>을 공연하고 있다. 면직 처분을 받은 박봉서 시극단 지도단원은 “일본 스탭들과 단원들이 다 입국해 있는 상황에서 징계 조처를 하는 것은 공연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인사위에 회부된 것도 어처구니 없지만 관객과의 약속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회관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동훈 회관 총무부장은 “우리는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뜻에 따라 인사위원회 일정을 진행했을 뿐”이라며 “합당한 절차에 의한 조처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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