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내 1346곳 난립…관광숙박시설은 23곳뿐
도, 증·개축 비용 저리 대출·중기육성기금 지원도
도, 증·개축 비용 저리 대출·중기육성기금 지원도
전북도는 25일 이른바 ‘러브호텔’을 관광용으로 전환하는 사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관광숙박시설 확충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중소기업육성기금 설치·운용 조례’를 개정해 기업의 경영안정이나 경쟁력 강화 사업에만 지원하던 자금을 관광숙박시설(시설기준 30실 이상) 사업자에게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상은 러브호텔이나 모텔을 객실 30개 이상의 관광호텔로 전환하는 사업자다. 혜택은 최대 2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저리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10억원을 확보해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전북에는 러브호텔이 1346곳에 이르나, 관광호텔·가족호텔·콘도 등 관광숙박시설은 23곳에 그쳐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는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도 개정해 현재 전북으로 옮겨오는 제조업체에만 주고 있는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비 등 혜택을 관광숙박업체에도 보조금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현재 3500여개인 관광숙박시설의 객실을 2010년까지 5600여개로 늘릴 방침이다.
김경선 관광기업도시 담당은 “러브호텔이 난립하면서 경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질없이 사업이 추진되면 관광숙박시설 확충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광숙박시설은 시설기준 30실 이상으로 일정 조건을 갖춰 관광진흥법의 관광사업자로 등록을 해야 하고, 일반숙박시설은 시설기준 30실 미만으로 식품위생법에 의한 허가를 받으면 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