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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 암각화 박물관, ‘선사시대’ 연다

등록 2007-12-28 18:55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국내 최초의 암각화 박물관의 1층 내부 구성도. 1층은 전시공간, 2층은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 울산시 제공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국내 최초의 암각화 박물관의 1층 내부 구성도. 1층은 전시공간, 2층은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 울산시 제공
내년 3월 개관…120개국 암각화 보고 수렵 체험
10분거리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함께 관람
6천~7천년 전 선사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960년대 건설된 사연댐의 수위가 낮아질 때 드러나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울산 울주군 언양읍)는 높이 3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바위 절벽에 육지동물과 바다고기 등 75종 2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이 그림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울주군 두동면)은 시베리아를 제외하고 극동지방에서는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선사시대의 유적으로 동물과 사슴을 사냥하는 장면 등 150여점이 새겨져 있다.

두 암각화는 높은 문화적 가치를 지녔음에도 학계는 물론 일반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며 한 때 암석 일부가 흰색으로 뒤덮이는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등 훼손 위기에 처했다. 이에 울산시는 2001년부터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았으나 환경·문화단체의 반발로 암각화 박물관 터를 확정하지 못하다가 2004년 10월 반구대 암각화에서 400여m 떨어진 곳(8960㎡)에 암각화 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이어 올초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 추진한 지 7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각화 박물관이 문을 연다.

국·시비 73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짓는 암각화 박물관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산나들목을 빠져나와 국도 35호 경주 방면으로 차량으로 10~20분 가면 나온다. 지상 1층 출입문을 시작으로 타원형 통로를 따라 2층까지 걸어가면서 첨단 입체형 영상시스템을 누르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에 그려진 문양의 의미와 발굴 과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세계 120여개국의 다양한 암각화를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사냥도구와 낚시도구로 짐승과 물고기, 고래 등을 잡는 체험을 하고 선사인과 사진도 찍고 대화도 할 수 있다.

영상으로 본 암각화는 실제 모양을 본따서 만든 100여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암각화를 그리는 도구로 사용된 석기와 뼈, 색을 입히기 위해 사용한 안료 원료와 섬유 깃털도 볼 수 있다. 쪼아파기·갈아파기·그어파기 등 바위에 문양을 새기는 기법을 잘 드러내는 복제된 부조도 만나고 반구대 문양에 대한 각종 연구자료도 볼 수 있다. 암각화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면 10여분 걸어서 반구대 암각화를 보러 간다. 겨울 갈수기에 운이 좋다면 암각화를 모두 볼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고 시간이 더 있다면 2㎞를 걸어가서 천전리 각석을 보면 된다.

김기수 울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세계적인 문화유적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국가의 지속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늦은감이 있지만 암각화 박물관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가꾸어 세계적인 암각화 유적지로 변모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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