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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기적의 만리포<태안기름제거 작전명> 사랑
“국민이 더 위대했어요”

등록 2008-01-02 20:37

육군 천마부대와 용호특공부대 장병들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해안 암벽지대에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
육군 천마부대와 용호특공부대 장병들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해안 암벽지대에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
특전사 천마부대 등 한달 ‘첨병 봉사’ 뒤 환송회 가져
“여러분이 태안에 새 희망을 주었습니다”

여느 곳에는 무자년 새해 시무식이 열릴 시각인 2일 오전 사상 초유의 기름유출사고가 있던 충남 태안군 만리포와 몽산포에서는 조촐하지만 혹한의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환송식이 열렸다.

‘태안의 기적을 일으켜준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는 진태구 태안군수의 감사의 송사를 듣는 특전사 천마부대와 제2작전사 용호부대 장병 1200여명은 그 간의 피로를 잊고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을 저마다 뽐냈다.

이들은 태안 기름사고가 일어나자 겨울철 특별훈련을 서둘러 끝내고 쉬지도 못한 채 사고발생 이틀 뒤인 지난 12월 9일부터 또 다른 작전인 기름오염 현장에 투입됐다. 작전명은 해당화 흐드러진 만리포의 금빛 모래사장을 사수하라는 의미에서 지은 ‘만리포 사랑’.

장병들은 피해지역 인근의 수련원에서 숙영하면서 연말연시 휴일도 잊은 채 하루 8시간 이상 만리포·구름포 해수욕장 일대로 밀려드는 기름을 제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용호부대 강동현(23) 일병은 “처음 만리포에 왔을 때 무릎까지 빠지는 검은 기름파도가 계속 밀려오는 것을 보고는 정말 아득했다”며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는 해안을 보면서 ‘태안의 기적’에 동참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만리포 사랑’은 자원봉사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태배·백리포·황촌 일대의 해안 계곡과 절벽 암석지역의 기름제거는 물론 사람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통로를 개설하는 일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그들은 태안 앞바다가 예전의 모습을 찾는 일등공신이었다.

천마부대 박철희(46) 원사는 “절망에 빠진 주민들을 보면서 고향 부모님이 생각나 절벽 바위를 닦고 또 닦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우리 뿐 아니라 부산, 속초, 여수 등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오히려 국민의 위대한 힘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환송에 나선 주민들은 “군인이 작업한 곳은 더 이상 손댈 필요가 없을 정도다. 사고 전보다 더 깨끗해진 것 같다”며 떠나는 장병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광희 육군본부 공보서기관은 “앞으로도 32사단 등 장병 2,500여명은 현장에 남아 기름찌꺼기가 남아있는 섬지역을 중심으로 ‘만리포 사랑’ 방제작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안/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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