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문화 원형으로 선정된 익산 미륵사지석탑 (해체전)
전남대 호남연구단 인물·명승 등 100대 유산 전시
“보편성 띤 역사 문화” 애니메이션으로도 순회 상영
“보편성 띤 역사 문화” 애니메이션으로도 순회 상영
전남대 호남학연구단(honamstudy.chonnam.ac.kr)이 한달 동안 광주·서울·전주·여수 등 도시 4곳을 순회하며 ‘호남 100대 문화원형 전시회’를 펼친다. 전시는 4일까지 광주 광천터미널 유스퀘어, 6~10일 전주 전북교육문화회관, 16~20일 서울 센트럴시티, 23~27일 여수 시민회관 등지에서 이어진다.
이 전시에는 호남을 상징하는 숱한 사건·인물·명승·유적·민속 가운데 100가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역사 속에 숨겨진 보물창고’인 호남에서 발굴한 문화원형을 교육·관광·문화·정보산업에 활용할 수 있게 갈래별로 분류하고 정리한 성과다.
연구단은 지난 5월부터 갈래별 전문가 15명을 선정위원으로 위촉한 뒤 석달 동안 고유성·지속성·지역성·지속성·상품성 등을 기준으로 호남을 대표할 문화원형 100가지를 가려내 디지털로 정리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100대 원형에는 △진도 삼별초 △동학 △광주학생독립운동 △여순사건 등 시대의 침로를 바꿨던 사건을 비롯해 왕인 장보고 정약용 전봉준 이난영 등 불세출의 인물들도 포함됐다. 이렇게 정리된 100가지 원형들은 저마다 길이 150㎝ 너비 50㎝ 크기의 패널에 선정개요, 개발내용, 기대효과 등을 소개했다.
김병인 호남학연구단 교수는 “중앙 대 지방으로 분리해서 역사를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에 접근하려 했다”며 “문화원형을 선정하면서 호남은 산·강·들·섬·바다 등을 고루 갖춘 환경 덕분에 일찍부터 치우치지 않고 보편적인 특질을 키워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광천터미널에서 만난 장충길(70·전북 정읍시 시기동)씨는 “전봉준 내장산 새만금 등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었다“며 “손주 7명한테 불러 일일이 설명을 주고 싶을 만큼 유익했다“고 말했다.
연구단은 또 전시장에 12~15분 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윤상원과 들불 7열사’, ‘호랑이 장군, 김덕령’, ‘윤두서, 자화상을 찾아라’ 등 세 작품도 상영중이다. 호남의 인물, 건축, 민속 등 3주제를 다룬 60개 인터넷 강좌로 호남학 이-러닝(e-Learning) 견본교재도 내놓았다.
연구단은 2005년 11월 창립 이래 호남문화 전반에 관한 연구지원, 조사발굴 사업을 펼쳐왔다. 2년 동안 <호남연표1> <호남인물기초자료> 등 연구서 22권을 냈고, 내년 3월까지 14권을 추가로 발간할 예정이다.
송정민 호남학연구단장은 “앞으로 중국 안휘성의 휘주학연구센터와 교류하고, 두 달에 한차례씩 ‘향토사가에게 듣는 호남학’ 강좌를 이어가겠다”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결과물은 사회가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062)530-5020.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호남학연구단 제공
나주 불회사 석장승
송정민 호남학연구단장은 “앞으로 중국 안휘성의 휘주학연구센터와 교류하고, 두 달에 한차례씩 ‘향토사가에게 듣는 호남학’ 강좌를 이어가겠다”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결과물은 사회가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062)530-5020.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호남학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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