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부터…북 “지역 수요 조사 벌이겠다”
도, 개성 문화유적 발굴·재생에너지 사업도 제안
도, 개성 문화유적 발굴·재생에너지 사업도 제안
경기도의 대북 교류·협력사업이 문화 관광 및 공동방역사업으로 확대된다. 특히 이르면 올해 안에 남·북한간에 휴전선 접경지역에서의 말라리아 공동 방역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4일 “지난해 연말 북쪽 민화협 관계자들과 만나 올해 대북 교류협력사업으로 12개 사안을 제안했고 북쪽은 2개 사안을 서로 제안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북쪽에 제안한 협력사업은 △한강하구의 골재채취 등 남북 공동개발 △개성-파주간 자전거 도로 개설 및 마라톤 대회 개최 △문화예술단 교류 협력 △개성 문화유적 공동 발굴 및 복원 △재생에너지사업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북쪽은 △당곡리에 벽돌공장 건설 등 2개 사업을 경기도에 제안했다.
특히 양쪽은 휴전선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발생하는 말라리아 방제 등의 공동방역사업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리아의 경우 휴전선 접경 지역에서 중국 얼룩날개모기에 의해 발생하는데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지난 2006년 517명, 지난해에는 474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매개 모기가 반경 15㎞를 중심으로 날아다녀 남북한간의 공동 방제가 절실했던 부분이다. 말라리아 공동방제가 이뤄지게 되면 약제는 경기도가 제공하고 같은 시기에 접경지역 주변에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방제하게 된다. 이에 대해 북쪽은 말라리아 방제가 필요한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경기도에 전해왔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말라리아 방제를 비롯해 소나무 재선충병과 솔잎 흑파리의 경우 남북한 주민들이 공동으로 피해를 보는 부분이고 양쪽이 함께 방제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단 교류협력의 경우 양쪽 문화예술인들이 상호 방문해 도자기 전시회를 열고 남북한이 함께 개성지역의 문화유적 발굴 및 복원에 참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해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40여명은 5일 개성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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