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가 닿아 있는 국립공원 속리산 최고봉인 천황봉(해발 1057m)이 ‘천왕봉’으로 바뀌었다.
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 김정희씨는 9일 “중앙지명심의위원 19명 전원이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바꾸는 데 동의했다”며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고시 지명 변경하기로 확정해 국가 기본도 등 각종 지도에 바꿔 표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상주시와 보은군은 지난해 11월 지명위원회를 열어 속리산 천황봉이 일본 왕을 뜻하는 등 일제 잔재가 있다며 천왕봉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도 2005년 2월 <바로 잡아야 할 우리 이름 보고서>에서 “일제 때 땅이름을 바꾼 창지개명 작업으로 속리산 천왕봉을 일본왕을 뜻하는 천황봉으로 바꿨다. 법주사 고지도 <팔도군현도>, <한국지형도> 등에도 천왕봉으로 돼 있지만 1918년 일본총독부에서 만든 지도부터 천황봉으로 바꿨다”며 변경을 주장해 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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