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지난해보다 10% 늘어
전북지역 초등학교 교사의 성비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올 공립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를 보면, 전체 합격자 407명 중 여자가 79.1%인 322명, 남자는 20.9%인 85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초등교사 합격자 188명 중에서 여성이 167명(88.8%), 남성이 21명(11.2%)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남성 합격자 비율이 10% 넘게 높아진 결과이지만 불균형은 여전하다.
실제로 전북 전주초등은 교사 28명 중에서 여성이 일반 학급의 담임 전체를 맡고 있다. 김제 초처초등도 교장과 교감, 특수교사를 제외하면 교사 8명이 모두 여자이다. 대다수 초등학교도 여자 교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교사 성비 불균형으로 학생들은 자칫 양성평등 생활을 두루 체험하지 못한 채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체육활동이나 학교행사에서 힘든 일을 해야할 경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학부모 김아무개씨는 “아이들한테 교사는 학습 이외에도 남녀 역할을 배울 수 있는 본보기인데 모든 교사가 여성이다보니 남성의 역할을 배울 수 없는 것 같다”며 “성비를 어느 정도 맞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범재 전북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교원임용 때 성평등할당제를 도입해 남녀교원 성비를 인위적으로라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여성계의 반발 등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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