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은행 없고 소득수준 전국 최고
신도시 중심 ‘지점 개설 경쟁’ 치열
신도시 중심 ‘지점 개설 경쟁’ 치열
울산에서 은행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앞다퉈 점포를 늘리고 있다.
점포 늘리기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지난해 11월부터 5천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울주군 범서읍 구영 새도시. 경남은행이 지난해 점포를 연 데 이어 부산은행 농협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6~7개 은행들이 잇달아 점포를 개설했거나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은행들은 저마다 입주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건물을 선점하려고 건물주한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구영 새도시 외에도 부산은행은 태화·신정·진장·병영 등 4개 지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범서지점에 이어 다음달 삼산동에 점포를 개설할 예정인 농협도 추가로 1개 지점을 더 신설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범서읍 천상과 기업이 많은 경주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선정방식이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으로 전환한 울산시금고 은행으로 선정된 경남은행의 점포수는 현재 38개에서 39~40개로, 농협은 지역농협 점포를 빼고 25개에서 27~28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도 지난해 8개에서 올해 많으면 1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올해 병영과 무거동에 지점을 개설해 점포수를 각각 18개와 10개로 늘릴 예정이며, 기업은행도 기업들이 밀집한 언양이나 동구에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울산은 지역 연고은행이 없고 1인당 생산액과 소득수준이 전국 최고여서 은행들의 입장에선 기회의 땅인 셈”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기관의 점포 60곳이 문을 닫은 것도 점포 신설의 동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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