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4번째…멸종 위기종 유전자 수집도
울산에도 밀렵과 자동차 사고 등으로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치료한 뒤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전문 야생동물 구조 관리센터가 문을 연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국·시비 10억원을 들여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동물농장 위 방목장 터 2521㎡에 야생동물 구조 관리센터를 짓기 시작해 최근 완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야생동물 구조 관리센터는 현재 전남 순천과 강원도 춘천(강원대), 경북 안동 등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야생동물 구조 관리센터는 관리건물, 조류·포유류건물, 재활훈련장 등 여러 건축물을 비롯해 엑스선 사진촬영기, 수술대, 혈액분석기, 흡입마취기 등 34종의 의료장비, 동물 구조차량, 약품 보관장 등 30여종의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시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은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게 되며, 수의사와 사육사, 사무보조원 등 3명의 인력이 상주한다.
관리센터는 야생동물을 구조한 뒤 치료와 재활 훈련을 거쳐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낸다. 또 멸종 위기종 등 야생동물의 증식과 복원을 위해 유전자를 수집하고 야생동물 질병 조사와 연구,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교육 및 홍보 등을 맡는다.
관리센터는 이달 시범운영을 거쳐 3월부터 본격 운영을 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 운영기간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치료를 위해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진료소’ 신청을 하고, 각종 의료장비 운영기술 습득하면서 수렵협회 등 야생동물 보호단체와 유기적인 업무체계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성기창 야생동물 구조 관리센터장은 “인간이 참새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듯이 야생동물은 인간한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등 무형의 가치를 부여한다”며 “야생동물 구조 관리센터를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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