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민단체 “전투기 순환배치는 전초기지화”
전북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과 전북진보연대는 미공군 F-16 전투기 20여대가 최근 군산에 배치된 것과 관련해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군침략 전초기지화 반대를 주장하며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 본토의 전투비행대대가 군산미군기지로 순환배치된 것을 우려한다”며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정책은 한반도 안에서 병력·장비·시설 등을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어 한국의 승인없이도 분쟁지역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고, 핵무기 등을 배치하더라도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전투기 순환배치 등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군비경쟁이 치열해지고 군사적 긴장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방관하고만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은 전투기 순환배치 훈련을 중단하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쇼공군기지의 79전투비행대대 소속 F-16 전투기 20대와 공군 병력 300여명이 4개월간 순환배치의 개념으로, 최근 군산 미공군기지에 배치됐거나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17일 군산 공군기지에 있던 F-16 전투기(블록 30) 20여대가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의 전투기(블록 40)로 18일까지 교체돼 장비성능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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