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사고 관련성 수사”…무리한 운항 책임문제 불거질듯
지난해 말 남해안인 여수시 삼산면 백도 해상에서 침몰했던 화학약품운반선 이스턴브라이트호는 사고 당시 과적 상태로 출항한 것으로 해경 조사에서 확인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22일 “이 배가 지난해 12월25일 광양항을 출항하기 전 작성된 검량보고서를 확보해 실제 적재화물량이 적정 적재량(2588t)을 156t 초과한 2744t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 쪽은 “이 배의 선장이 선사와 화물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질산을 2020t 실을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로 실은 질산의 양은 2129t에 이르렀다”며 “나머지 적재 화물은 연료유와 생필품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해경 쪽은 “과적 자체가 침몰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과적 운항 사실이 드러난 만큼 사고 당시의 기상 여건과 전문 기관의 분석을 토대로 인과관계를 밝히는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이 배의 침몰 원인을 △충돌 △좌초 △노후나 정비 불량에 따른 균열·파공 △기관 고장 △항해 미숙 △과적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 △기상 악화 때 운항 부주의 △적재된 질산의 폭발 등 다각도로 추정해왔다.
과적이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지면 무리하게 배를 운항한 ㈜엔에이치엘개발의 책임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이스턴브라이트호는 1323t급 화학약품운반선으로 지난해 12월25일 새벽 광양항을 출항해 대만으로 가던 중 여수시 삼산면 백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선원 15명 가운데 1명이 구조되고, 14명이 실종했다. 실종한 14명 가운데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은 침몰한 배의 위치를 확인했으나 수심이 깊어 아직도 인양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대하 기자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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