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최고 800만원씩…고입 선발고사 50위 안 27명 관내 진학키로
“파격적인 장학금 덕분에 인재들이 외지로 빠져 나가지 않고 전북 군산에 남았습니다.”
군산시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지역의 중학생이 관내 고교로 진학하면 최고 800만원을 주는 인센티브를 내걸자, 모두 67명이 몰려 이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27명이 최종 선발됐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 전북도교육청이 실시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성적이 165점 이상(만점 180점)이고, 군산지역 고입 선발고사에서 50등 안에 드는 우수 중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한 결과, 1∼20등 중에서 14명이, 21∼50등 중에서 13명이 관내 고교로 진학키로 했다.
이처럼 관내 고교로 진학을 결정한 우수 학생이 증가한 것은 시가 올해부터 군산지역에 진학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성적 1∼20등에게는 800만원씩을, 21∼50등에게는 350만원씩을 국외연수비 명목으로 지급키로 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시는 장학금 지급을 위해 올해 예산 3억1500만원을 확보해 이 중에서 1억5750만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시는 해당 학생에게 2월 중학교 졸업식때 학교장을 통해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 시에서 지난해부터 운영하던 주말 집중 학습 프로그램도 우수 학생들이 군산지역에 남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학기 중에 학생들에게 국어·영어·수학·논술을 토·일요일 각각 4시간씩 무료로 가르쳤고, 방학 중에도 시간을 늘려 교육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확대해 우수 학생 248명에게 서울 학원가의 강사 7명, 군산지역 우수 교사 7명, 논술팀 강사 10명 등 24명이 수업을 해주고 있다.
시가 이처럼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과 주말반 운영 등에 나선 것은 지역 중·고교의 낮은 학력 수준이 인구 유출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군산시의 고입 연합고사 합격선은 같은 평준화지역인 전주시나 익산시에 비해 20점 가량 낮다.
조경수 군산시 인재양성과장은 “우수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인재를 양성하고 인구를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돈을 주고 학생을 산다’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인구 유지와 기업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계속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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