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건 등으로 시달리는 세계문화유산인 경기 수원시 ‘화성’ 보호를 위해 첨단시스템이 동원된다.
수원시는 23일 화성 장안문과 팔달문 등 4대문과 서장대, 동장대, 동북공심돈 등 7곳에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 화홍문 등 목조건축물 23곳에 31대의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다음달 29일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동작감시시스템을 갖춘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찍은 영상을 화성사업소 상황실에서 보면서 해당 문화재의 훼손이나 화재 등의 우려가 발견되면 계도방송을 내보내는 등 즉시 대응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낮에는 직원 28명과 청원경찰 10명이 교대로 2∼3차례 화성을 돌고 야간에는 당직자 1명과 청원경찰 3명이 2∼3시간에 한 번씩 순찰활동을 벌여왔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화성에는 현재 화성행궁에만 무인경비시스템과 폐쇄회로텔레비전이 설치돼 있다.
화성에서는 2006년 5월 술에 취한 행인이 서장대에 불을 내 목조건축물이 탔고 지난해 6월에는 일용직 노동자가 홧김에 화홍문을 망치로 부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여중생들이 서북각루 앞 억새밭에 불을 내기도 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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