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상담소 ‘돈’ 문제 2배로…중소기업 경영난 반영
경남 지역 외국인노동자들이 밀린 임금과 퇴직금의 지급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지난해 경남 지역 외국인노동자를 상담한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의 지난해 상담건수는 1076건으로 2006년 1103건에 이어 2년째 1천건을 넘었다.
상담 내용은 임금 체불 551건, 퇴직금 미지급 209건 등 돈 관련 문제가 760건으로 전체 상담건수의 70%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334건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반면 산업재해 71건, 폭행 15건, 사망 4건 등 사망·부상 관련 상담은 2006년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의료 상담도 2006년 1801건에서 지난해 1562건으로 줄었다.
상담소는 산업연수생제도를 폐지하고 고용허가제를 시행한 이후 합법적으로 입국해 의료 혜택을 받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늘어났고, 공장 안전시설 개선과 함께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도 나아지고 있어 사망·부상 관련 상담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임금과 퇴직금 관련 상담이 대폭 늘어난 것은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문제가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김형민 실장은 “외국인노동자들은 대부분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에 취업해 있는데, 이들이 없으면 국내 중소기업은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라며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책, 특히 외국인노동자들을 고용한 업체에 혜택을 주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에는 마산·창원·진해·김해·양산시를 중심으로 4만5천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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