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양면 개천산 일대…반대위 “병원·관광지에 악취 피해”
전남 화순축협이 추진하는 대규모 한우목장을 둘러싸고 악취발생을 우려하는 주민의 반발이 일고 있다.
화순 대형축사반대추진위는 28일 “화순축협이 마을과 병원이 인접한 춘양면 용곡리 해발 497m 개천산 중턱에 한우 1천마리를 사육할 목장과 축사를 허가받으려 한다”며 “이 시설은 예정터 반경 500m 안에 마을 10여곳과 250병상 병원이 있어 심각한 악취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장소를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이어 “5㎞ 안에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군과 천년된 고찰인 운주사가 있어 관광객 유치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군이 이를 허가하지 않도록 진정과 서명 등으로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화순축협은 지난달 7일 개천산 일대 5만1357㎡(1만5535평)에 목장을 짓겠다며 개발행위 허가신청을 군에 냈다. 군은 목장 예정터의 환경영향을 보완하라는 영산강환경청과의 협의를 마치고, 오는 3월15일까지 개발행위를 허가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축협은 2005년부터 3년 동안 군내 20여곳을 두고 사업비와 교통망 등을 검토해 주변에 민가가 드물고 도로에서 가까운 이곳을 적지로 선정했다.
이어 2010년까지 50억원을 들여 축사 4동, 퇴비사, 관리사, 창고 등 건축물 8동 9129㎡(2760평)을 짓고, 번식우 500마리, 비육우 200마리 등 한우 700마리를 키우는 목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박용권 화순축협 상무는 “악취가 없는 자연 친화적 축사를 지을 예정인데도 일부에서 막무가내로 반대해 난감하다”며 “사업 철회 요구는 수용할 수 없지만 내용을 보완하라는 의견은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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