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비소 오염 터’ 아파트 결국 준공 불허

등록 2008-01-30 21:28

울산 달천동 아이파크 ‘토양 복원’ 안돼 승인 불허
‘건축 허가’때부터 특혜 시비…이달 말 입주 차질
울산시가 발암성 중금속인 비소(As)가 상당량 검출된 곳에 아파트 허가를 내 줘 특혜 시비를 낳았던 울산 북구 달천동 현대아이파크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가 완공됐으나 입주를 하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

울산 북구청은 2005년 달천동 11만8000여m²에 1950가구 규모의 아파트 사업허가를 받은 현대산업개발이 14일 낸 1단지 1012가구 사용 허가(준공 승인) 신청을 불허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9~30일 입주할 예정이었던 50여가구가 사용 허가가 날 때까지 이삿짐을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거나 모텔 등에서 장기간 숙박을 해야할 판이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불법 입주를 강행하려고 해 이를 막으려는 현대산업개발 쪽과 마찰이 예상된다.

북구청이 사용 허가를 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 600여명이 대책위원회를 꾸려 비소로 오염된 아파트 근처 토양 복원이 마무리될 때까지 사용 허가를 내 주지 말 것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터는 1995년 폐광을 주거지역으로 바꾼 뒤 현대산업개발이 사들였으나 울산환경운동연합과 울산시 등의 토양 오염도 조사에서 대책기준치(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기준치·1g/kg)를 최고 7.5배 넘어서는 비소가 검출됐다. 하지만 시는 2005년 아파트 터와 ㄴ초등학교 운동장 등 오염된 근처 터의 흙을 정화·복원하는 작업을 하도록 하고 아파트 건설을 허가했다. 이에 행정자치부는 “토양오염 문제를 해결한 뒤 허가를 해 줘야 하는데도 특혜를 줬다”며 환경국장 등 관련 공무원 9명의 징계를 요구했으나 시는 불문 처리했다.

더구나 문화재청은 2006년 기원전 2세기 채광 유적 및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석관묘가 발견되자 이 아파트 근처를 문화재 원형보존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때문에 정화작업이 중단되면서 입주 예정일이 3개월이나 늦어졌다. 지난달 문화재청이 발굴보존으로 태도를 바꿔 토양 정화작업이 다시 시작됐으나 입주민대책위가 준공 승인을 반대해 입주 예정일이 더 늦어지고 있다.

박정환 북구청 주택담당은 “사정이 급한 입주민들에게는 임시 사용허가를 내주고, 문화재 발굴이 3월까지 끝나면 모든 입주예정자들의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