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실련, ‘전용 주차공간 마련’ 등 청원운동 나서
5년여 동안 800㏄ 짜리 경차 비스토를 타고 다니는 주부 김미령(37)씨는 “구미시내 관공서나 백화점, 아파트단지 등지에서 경차가 자주 눈에 띄인다”며 “경차를 위한 전용주차공간 등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 금오공대 임은기 교수도 “경차만 댈 수 있는 주차장이 구미에는 매우 드물다”며 “경차를 우대해 줘야 시민들이 너도나도 경차를 구입할 게 아니냐”는 견해를 밝혔다. 10년째 경차를 타고 다니는 임 교수는 “에너지를 절약하려면 연료 소비량이 적은 경차를 타야 한다”고 주변에 권유해왔다. 구미에는 전체 승용차 11만4천여대 가운데 1천㏄ 미만 경차가 1만450여대로 경차비율이 9.2%에 이른다. 서울의 3.9%, 전국 평균치 6.5%에 견줘 훨씬 높다.
구미시민들은 열명에 한명꼴로 경차를 타지만 승용차 4355대를 댈 수 있는 구미시내 유료주차장 14곳에 마련된 경차 전용 주차대수는 29대(0.7%)밖에 안된다. 아파트, 백화점 등에서는 아예 경차 전용공간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또 구미시 관용차 101대 가운데 경차는 단 2대(1.8%)뿐이다.
이에 따라 구미경실련은 30일 전국에서 최초로 2005년 조례를 만든 경남 창원시를 본떠 경차 우대 조례 만들기 시민청원운동을 펼치고 나섰다. 경실련은 경차를 우대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2시간 무료 주차 △공영주차장 전체 주차대수의 10% 이상 경차전용구역 설치 △ 민영주차장과 아파트단지 주차장 경차전용구역 설치에 시의 비용 지원 등의 내용을 조례에 담을 계획이다.
윤종욱 구미경실련 집행위원장은 “설을 지낸 뒤 곧바로 구미 도심지 거리나 아파트단지, 공단 등을 찾아다니며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서명을 받아 빠른 시일 안에 구미시의회에 조례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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