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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정자 ‘화석정’ 일본종 소나무 베어내

등록 2005-04-15 20:13수정 2005-04-15 20:13

파주시, 밤나무·나도밤나무로 바꿔 심어

임진왜란 직전 일본 침략에 대비해 ‘10만 양병설’을 주창했던 율곡 이이 선생의 고향 정자 ‘화석정’(경기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경기 유형문화재 제61호)이 40여년만에 일본풍 조경에서 벗어났다.

화석정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한밤중에 임진강을 건너려고 이곳을 태워 불을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파주시는 최근 화석정 주변에 심어져 있던 40년생 1천여 그루의 일본종 리기다 소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밤나무 999그루와 나도밤나무 1그루로 바꿔 심었다고 15일 밝혔다. 나도밤나무는 잎 모양만 밤나무와 비슷할 뿐 밤나무와는 전혀 다른 종류다.

‘1천 그루 밤나무’의 유래는 ‘화석정 주변에 밤나무 1천 그루를 심지 않으면 이이가 화를 당할 수 있다’는 점괘에 따라 밤나무를 심었는데, 1그루가 썩어 불길한 기운이 감돌 때 나도밤나무 1그루가 발견됐고 결국 율곡 선생이 큰 인물이 됐다는 것이다.

고려말 임진강 가에 세워졌던 화석정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진 뒤, 율곡 선생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됐다가 한국전쟁 때 다시 불에 탔다.

이에 1966년 파주 유림이 나서 다시 지었으나, 밤나무가 아닌 일본종 리기다 소나무로 주변 조경이 이뤄져 아쉬움을 남겼다.

파주시 관계자는 “화석정이 있는 율곡리는 밤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밤실 또는 밤나무골로 불렸던 곳”이라며 “일본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율곡 선생의 뜻을 기리는 것은 물론 최근 불거진 독도문제 등을 되새기려고 일본 소나무 교체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파주/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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