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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소수정예 익산고, 서울 특목고 안부럽다

등록 2008-02-04 20:29

3명중 1명꼴 상위권대 진학…맞춤교육 등으로 신흥 명문 ‘우뚝’
시골의 한 고등학교에서 명문대 합격자가 잇따라 나왔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에 있는 익산고는 올해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3명, 고려대 5명,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 각 1명, 한양대 2명, 한국외대 3명 등 수도권대학에 18명이 합격했다. 3학년 전체 학생이 모두 77명(3학급)에 불과한 가운데 거둔 성적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서울대에 합격한 3명은 여느 학교와 달리 학생 수가 턱없이 적어 수시전형의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정시전형을 거쳐 합격했다. 고대 법학과와 연대 상경계에도 각 1명씩 합격하고 사관학교(2명)와 한국교원대 및 교대(4명)에도 6명이 합격했다. 3명당 1명꼴로 상위권 학교에 진출한 셈이다.

1966년 설립된 익산고는 인문계와 실업계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종합학교로 애초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학교였다.

그러나 이런 성과는 99년 세상을 떠난 ‘익성학원’ 지성양(당시 69살) 이사장의 교육철학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지 이사장은 숨지기 전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기금 150억원을 출연했다. 그리고 30명으로 구성된 ‘영재학급’(1개반)을 설치해 이들 학생에게 3년간 수업료와 기숙사 비용등 일체를 전액 면제해줬다. 겨울방학 때마다 미국과 호주에 1개월씩 어학연수도 보냈다. 학생의 수준에 따른 이동식 수업, 개인별 인터넷학습, 우수학생과 일대일 맞춤식 집중 지도 등 차별화한 방식을 운영했다.

입소문을 타고 위력을 발휘하자 실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자립형 사립고 등에 진학할 수 없었던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몰렸다.

유윤종 교장은 “교육여건이 불리한 농촌학생들이 대부분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많은 농촌학교가 폐교에 직면한 현실에 비춰볼 때 고무적인 일”이라며 “침체한 농촌교육에 활력을 불어 넣는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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